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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압도적 4위’ 최지훈, GG 수상이 가능할까

첫 올스타, 첫 우승의 영광을 누린 최지훈(25·SSG 랜더스)이 황금 장갑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 최지훈은 올해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2020년 데뷔한 그는 2년 동안 수비형 선수로 머물렀다. 수비는 신인 때부터 정상급이었다. 역대 최고 외야수로 꼽힌 팀 선배 '짐승' 김강민의 후계자라는 의미로 '아기 짐승'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해에는 수비 기록과 선수 투표로 뽑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리얼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최지훈의 공격력(2021시즌 타율 0.262)은 그에 미치지 못했는데, 3년 차인 올해 방망이까지 각성했다. 개막전부터 고정 2번 타자로 뛰면서 타율 0.304 173안타 10홈런 31도루 출루율 0.362의 맹활약을 펼쳤다. 생애 첫 올스타전과 통합 우승까지 경험했다. 그러나 골든글러브 수상은 만만치 않다. 최지훈은 올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5.48(스포츠투아이 기준)로 야수 전체 4위를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활약이다. 문제는 그보다 높은 세 선수가 모두 외야수라는 점이다. WAR 1위는 8.53을 기록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다. 타격 5관왕(타율 0.349 193안타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에 오른 이정후는 이미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탔다. 아울러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을 비롯한 여러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 이밖에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가 타율 0.342(2위) 192안타(2위) 28홈런(2위) 109타점(2위) 출루율 0.411(2위) 장타율 0.565(2위) 102득점(1위)으로 돋보였다. 나성범(KIA 타이거즈)도 타율 0.320(5위) 180안타(3위) 21홈런(9위) 97타점(7위) 92득점(4위)을 기록하면서 유력한 후보가 됐다. 두 사람은 각각 WAR 6.89와 6.74로 최지훈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최지훈은 마음을 비웠다. 그는 "못 받는 게 맞다”며 손사래를 치며 “애초에 생각도 안 했다. 올 시즌 이렇게 성적을 내고 팀에 도움이 된 것만으로도 성공이다. 내 위에 계신 분들은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변수는 수비 실력이다. 최지훈은 올해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수비 이닝 1239와 3분의 1이닝(야수 전체 1위)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인 중견수뿐 아니라 좌익수와 우익수에서도 정상급 수비를 보여줬다. 트래킹 데이터 공개가 제한적인 KBO리그에는 아직 신뢰도 높은 수비 스탯이 없다. 11개에 달하는 보살과 1개뿐인 실책으로 그의 수비력을 판단하는 게 전부다. KBO리그 각 구단은 자체적으로 선수들의 수비 실력을 분석한다. 최지훈은 이 부문에서 박해민(LG 트윈스)과 함께 독보적인 수비 생산성을 기록했다. 타구를 처리한 범위를 보면 두 선수는 비교 대상조차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는 평가다. 최지훈과 달리 피렐라와 나성범은 수비에서 약점이 있다. 코너 외야에서 뛰었고, 수비 범위도 다소 좁다. 족저근막염을 앓았던 피렐라는 지명타자로 459타석에 나섰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외야에서 103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그래도 뛰어난 수비수라 보기 어렵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나성범도 수비 범위가 과거보다 다소 좁아졌다. 특히 지난 10월 13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는 포구 실수로 결정적인 점수를 내주기도 했다. 수비 실력이 고려된다면 최지훈도 상당한 득표도 기대해볼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09 11:24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인정...저지,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 '올해의 선수' 수상

애런 저지(30)가 선수들이 선정한 '2022년 최고 선수'로 뽑혔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는 5일(한국시간) 2022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Players Choice Awards) 수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올해 최고 선수는 저지였다. 선수노조는 "저지는 힘과 엄청난 타격 재능으로 야구계를 사로잡았다"며 "62홈런을 쳐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웠던 아메리칸리그(AL)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저지의 기록은 홈런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11 62홈런 131타점 133득점을 기록했다. 홈런·타점·득점·출루율(0.425)·장타율(0.686)까지 아메리칸리그 5관왕을 석권했다. 타율만 AL 2위로 전 부문에서 정상급 성적을 냈다. 지난 2017년 데뷔했던 저지는 이번이 첫 최고선수상 수상이다. 지난해 수상자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였다. 저지는 '당연히' AL 최고 선수에도 뽑혔다. 내셔널리그(NL) 최고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루수 폴 골드슈미트다. 두 사람은 올 시즌 양대 리그 MVP(최우수선수) 수상이 유력하다. 4일 월드시리즈(WS) 5차전에서 데뷔 후 첫 WS 승리를 거머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는 AL 최고투수상과 복귀선수상을 동시에 차지했다.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는 NL 최고 투수로 뽑혔다. 두 사람 역시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다. 역시 양대 리그 신인상이 유력한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와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AL과 NL 최고 신인으로 선정됐다. 한편 뉴욕 양키스가 AL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휴스턴에 패하면서 올 시즌을 마감했고, 저지는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얻게 됐다. 행선지는 알 수 없지만, 올 겨울 최고 계약 성사가 유력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5 09:43
프로야구

[IS 피플]1800경기 뛴 ‘짐승’의 인정 “지훈이가 역대 탑이죠”

'아기 짐승' 최지훈(25·SSG 랜더스)이 '짐승' 김강민(40)의 '초특급' 인정을 받았다. '역대 최고'라는 훈장이다. 김강민은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통산 1800번째 출장을 기록했다. 이날 김강민은 올 시즌 마수걸이포까지 쏘아 올리며 기록을 자축했다. 어느덧 프로 22년 차인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 외야 수비수로 꼽힌다. 넓은 수비 범위와 투수 출신의 강한 어깨로 정수빈, 박해민 등 동시대 외야수들은 물론 1980년대 이순철(해태 타이거즈), 1990년대 이병규까지도 소환해 비교 대상으로 오르내린다. 그런 김강민이 인정하는 후계자가 프로 3년 차 최지훈이다. 그는 김강민 못지 않은 수비 범위와 강견을 자랑한다. 지난해 선수들의 투표와 기록으로 최고의 수비수를 선정하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타격까지 만개, 대체 선수로 올스타전에도 출전, 10회 초 장기인 홈 보살로 최형우를 잡아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4일 경기 후 김강민의 인터뷰에서도 주인공은 김강민이 아닌 최지훈이었다. 김강민이 특별히 주목한 건 멀티 포지션 소화능력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후 최지훈은 SSG의 제 1외야수가 됐다. 주 포지션 역시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중견수다. 그러나 김강민과 함께 출전하는 날 중견수 자리는 김강민의 몫이고 최지훈은 좌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수비력이 부족했기 때문은 아니다. 김강민은 “난 지훈이보다 코너 외야를 잘할 자신이 없다. 너무 오래 중견수로만 뛰었다.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나를 중견수로, 지훈이를 코너로 내보내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훈이는 이미 나를 넘어섰다. 나보다 중견수 수비를 잘하는데, 코너 외야 수비는 훨씬 더 잘한다"고 엄지를 들었다. 실제로 최지훈은 매년 좌·중·우 세 포지션을 골고루 소화한다. 신인 시절인 2020년 우익수로 468이닝을 출전했던 그는 중견수 412이닝, 좌익수 12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중견수 670과 3분의 1이닝으로 비중이 늘었지만, 좌익수 244와 3분의 1이닝, 우익수 139와 3분의 1이닝으로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코너 출장에 할애했다. 올 시즌 역시 25일 기준 중견수 607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좌익수 129와 3분의 1이닝, 우익수 2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 중이다. 김강민은 "세 포지션을 다 보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포지션마다 수비 특성이 다 다르다. 그런데 지금까지 본 수비수 중에 외야 세 포지션을 저렇게 잘하는 선수를 처음 본다”고 칭찬했다. 동시대 최고 외야수들과 비교에서도 '후배 자랑'은 이어졌다. 김강민은 “우리 팀 후배라고 칭찬하는 게 아니다. 물론 박해민(LG)이나 정수빈(두산)도 수비로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그래도 지훈이를 충분히 최고로 꼽을 수 있겠다. 탑이 한 명은 아니지 않나. 적어도 저 나이, 저 연차에서는 최고의 선수”라며 “난 못하는 사람한테는 칭찬이 박해도 잘하는 사람한테는 후하다”고 웃었다. 후배 칭찬에도 너스레는 여전했다. 김강민은 "지훈이가 나보다 수비를 잘한다고 내 타구를 양보하진 않는다. 내 밥은 잘 먹는다. 뺏기진 않는다"고 웃은 그는 취재진에게 "지훈이가 국가대표팀에 꼭 선발되면 좋겠다"는 어필까지 잊지 않고 전한 후에야 떠났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26 11:17
야구

추신수 수비 쉬는 전반기, SSG 좌익수는 기회의 땅

"선수들도 어느 자리가 비었는지, 어딜 뚫어야할지 알고 있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추신수가 자리를 비우는 전반기 좌익수 자리에서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SSG 외야진의 이름값은 리그 정상급이다. 수비에서는 KBO리그 역대 최고를 다투는 베테랑 김강민과 그의 후계자로 꼽히는 최지훈이 중심을 지킨다. 최지훈은 지난해 선수협에서 주최한 2021 마구마구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리얼글러브 외야수상을 수상했다. 선수들의 투표와 기록을 종합한 투표에서 최고의 외야수로 꼽혔다. 타격에서는 홈런 타자 한유섬과 전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으뜸이다. 한유섬은 지난해 31홈런(리그 4위)으로 최정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구단과 5년 60억원에 장기계약을 맺고 FA(자유계약선수)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지난해 최고령 20홈런-20도루에 103볼넷을 기록했던 추신수도 재계약을 맺고 올 시즌도 SSG에서 뛴다. 문제는 팔꿈치 수술을 마친 추신수의 수비 빈 자리다. 타격은 개막전부터 출전이 가능하지만, 수비는 6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동안 최지훈, 김강민, 한유섬 만으로 외야진을 운영하기는 다소 버겁다. 반대로 말하면 1군 자리를 노리는 외야수들에게는 좌익수가 기회의 땅이다. 김원형 감독은 22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 야구공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좌익수가 경쟁이 몰리는 자리다. 팀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들어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경쟁은 3대 1, 4대 1이 될 수도 있다"며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는 건 일단 오태곤과 이정범에 하재훈도 있다. 수비력 평가가 좋은 최상민도 있지만 공격력도 갖춰야 하는 자리라 조금 더 가다듬어야 한다. 2군에 있는 김규남도 가능하다"고 후보군을 소개했다. 후보군 중에 눈에 띄는 이가 하재훈이다. 지난 2019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서 데뷔하자마자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차고 평균자책점 1.98 36세이브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이 겹치며 구위를 잃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타자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잠재력은 충분하다.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서도 외야수 포지션을 소화한 적 있고, 파워도 갖췄다. 김원형 감독도 "하재훈의 타구 속도는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제는 경험이다. 마지막으로 야수 출전한지 4년 가량이 흘렀다. 김 감독은 "하재훈이 외야수로 뛰지 않은 지 4년이 흘러 그 감각을 찾는 게 중요하다. 타구 스피드는 좋지만 야구란 복잡한 종목이다. 또 잘 맞춰야 하지 않나"라며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외야수 감각이 돌아온다면 하재훈이 좌익수 경쟁에 본격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2 14:11
야구

오타니 쇼헤이 "직장폐쇄, 정신적인 문제 생길 수 있어"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직장 폐쇄(락아웃·Lockout)를 우려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투타 모두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남겼다.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5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MLB 역사상 최초로 100이닝, 100탈삼진, 100안타, 100타점, 100득점을 채우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상도 휩쓸었다. 오타니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1위 표 30표를 받아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선수들이 직접 뽑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올해의 선수, MLB 커미셔너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큰 오타니다. MLB 구단이 선수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개정하지 못해 2022년 정규시즌 개막은 물론, 스프링캠프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MLB는 2월 17일 스프링캠프를 시작해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을 예정했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 진전이 안돼 제대로 된 일정 소화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직장폐쇄가 몸의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정규시즌 개막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시간이 흐른다면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운동할 때 동기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스프링캠프가 정상적으로 시작하는 것을 가정해 훈련해왔다”며 “스프링캠프가 조금 미뤄진다면 문제가 없지만 더 늦춰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AP통신은 구단이 시즌을 준비하기까지 적어도 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점을 감안할 때 2월 말이나 3월 초까지 합의가 없으면 4월 1일 개막이 위협받을 수 있다. 게다가 올해에도 코로나19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않아 스프링캠프는 사실상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새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아직도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오타니는 “육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성장할 여지는 여전히 많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며 “나는 아직 정점에 이르지 못했다. 배울 게 아직 많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서 기자 2022.02.01 14:57
야구

김강민 후계자된 SSG 최지훈 "내년엔 수비 디테일 높이겠다"

지난해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외야수 최지훈(25·SSG 랜더스)이 새 시즌 한 단계 더 도약을 노린다. 최지훈은 지난해 성공적인 프로 2년 차를 보냈다. 타율 0.262 OPS(출루율+장타율) 0.705를 기록하며 1년 차보다 한 단계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타격보다 더 빛났던 건 수비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선배들의 뒤를 받쳤다. 특히 중견수로 106경기(99선발) 67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전신 SK 시절인 2007년부터 SSG 외야를 꾸준히 지켜온 김강민(116경기 566과 3분의 1이닝)과 수비를 양분하며 투수들의 뒤를 든든하게 지켰다. 추신수, 김강민, 한유섬의 평균 나이가 37.7세였던 SSG 외야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리그 최정상 수준의 수비력은 기록으로도 나타났다. 야구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지훈은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에서 0.849로 외야수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외야 수비로 정평이 난 배정대(KT 위즈), 박해민(LG 트윈스)을 제쳤다. 보살도 8개로 최원준(KIA 타이거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3위로 강한 어깨를 뽐냈다. 덕분에 데뷔 후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최지훈은 지난해 12월 1일 2021 마구마구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지훈은 수상 후 “수비 잘하시는 김강민 선배님이 ‘너는 수비로는 리그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여러 번 말씀해주셨다. 기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탄탄한 수비력으로 코너 외야 수비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조동화 SSG 외야 수비코치는 “최지훈이나 김강민 모두 중견수 포지션에 있을 때 좌익수와 우익수 포지션 백업 실력이 뛰어나다. 중견 뿐 아니라 전반적인 외야 수비가 강해졌다”고 치켜세웠다. 조동화 코치는 최지훈의 달라진 실력, 선배들의 조언,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멘털을 꼽았다. 조 코치는 “수비에 여유가 생겼다. 아직 본인 수비를 만드는 과정이지만 경험 많은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최지훈은 선배들의 조언을 들을 자세가 되어 있다. 작년 수비로 큰 상을 받았기 때문에 본인도 수비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풀 시즌을 소화할 체력도 다졌다. 조동화 코치는 “최지훈은 이제 체력도 좋다. 1년 130경기 이상 소화가 가능하다. 데뷔 첫해는 몸무게가 7kg 정도 빠져 힘들어했다”며 “작년에는 트레이닝 파트와 철저히 관리해서 풀 타임을 소화했다. 선수 본인도 몸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22시즌에는 최지훈의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새 시즌 수비 목표는 ‘디테일 향상’이다. 최지훈은 “작년 수상은 수비 지표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만큼 뜻깊었다. 자신감도 올라갔다”며 “올해는 작년에 했던 실수를 줄이겠다. 수비에서만큼은 빈틈없이 플레이해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캠프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조동화 코치는 “올 시즌 최지훈은 수비 자신감이 높을 것이다. 이럴 때 자칫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디테일하게 수비할 수 있도록 선수와 잘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 코치는 “타격이 떨어질 때는 수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멘털 관리도 신경 쓰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0 07:40
야구

'야구의 얼굴' 오타니, 야구 콘텐트 파워를 말하다

2021년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일본인 빅리거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최고의 수식어를 얻었다. '야구의 얼굴(the Face of Baseball)'.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유명 잡지 GQ 표지 모델 인터뷰에 나선 오타니의 소식을 13일(한국시간) 전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를 야구의 얼굴로 칭했다. 오타니는 "영광이다. 더 잘 해야겠다는 동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2021 정규시즌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만장일치 MVP로 선정됐고, 선수들이 뽑은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올해의 선수, MLB 커미셔너 특별상 등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휩쓸었다. 오타니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이곳(미국)에 왔다. MLB에서 가장 좋은 1년(2021년)을 보여줬다. 그러나 딱 1년뿐이었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야구 콘텐트에 대한 자부심도 전했다. MLB는 미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뿐 아니라 미국프로농구(NBA)와 비교해도 젊은 팬이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타니는 "몇 나라를 빼면 야구팬이 축구, 농구팬보다 적다. 하지만 야구가 성행하는 나라에서는 믿기 어려울만큼 인기가 높다. 야구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미국에서 야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되길 바란다. 내가 기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스피드업 규정 등 리그 흥행을 위해 급진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전했다. 소통 장벽에 관한 소신도 전했다. 오타니의 영어 구사는 능숙한 편이 아니다. 한 스포츠 매체 진행자는 이 점을 꼬집으며, 오타니가 미국 내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기 어렵다는 의도로 발언한 바 있다. 오타니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영어로 소통하면 물론 장점이 있겠지만, 나는 야구를 하기 위해 미국에 왔다. 경기장에서 내 플레이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안희수 기자 2022.01.13 14:22
야구

겨울 야구도 ‘이·강’ 싸움

프로야구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2)가 8일 열린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일간스포츠와 공동 제정)’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받았다. 그는 “언젠가 꼭 대상을 받고 싶었다. 한 번 더 받고 싶다”며 어깨를 폈다.강백호는 정규시즌 타율 0.347(3위), 102타점(2위), 출루율 0.450(2위)을 기록했다. 10월 31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500을 기록하며 통합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또 다른 주인공은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다. 두 선수는 연말 시상식 트로피를 번갈아 들어올리며 ‘겨울 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타율 0.360을 기록, 데뷔 처음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아버지 이종범(1994년·타율 0.393)과 함께 세계 최초의 ‘부자(父子)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이정후는 지난 1일 열린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와 2일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같은 날 강백호는 ‘2021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정후는 6일 ‘동아스포츠대상’에서 다시 한번 2021년 최고 선수로 뽑혔다. 언론사 마지막 시상식인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의 주인공은 강백호였다.이정후는 2017년, 강백호는 2018년 KBO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나란히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둘의 라이벌전은 올 시즌 타격왕을 놓고 더 뜨거워졌다. 강백호가 82경기 연속 4할 타율을 유지하며 앞서갔지만, 이정후가 9~10월 40경기에서 타율 0.383을 기록하며 역전했다.둘의 경쟁이 가장 뜨거웠던 10월 강백호는 “정후 형이 신인 때부터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덕에 이듬해 프로에 입단한 나도 많은 기회를 얻었다. 정후 형은 존경하는 선배”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백호가 자신이 설정한 존에 오는 공만 노리더라. (내가) 타격왕을 차지하고 싶지만, 시즌 최우수선수(MVP)는 백호가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둘은 지난달 29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겨울 야구’를 시작했다. MVP는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차지했고, 이정후와 강백호는 각각 2·3위에 올랐다. MVP 투표에서 25세 이하 선수들이 2·3위에 오른 건 2010년 류현진·김광현 이후 11년 만이다. 이정후는 “고교 시절까지 ‘나보다 월등한 선수’라고 생각한 백호와 경쟁할 수 있어서 놀랍다”라며 강백호를 치켜세웠다.둘의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아직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한 이정후는 강백호가 한국시리즈에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받았다. 그는 “올해 통합 우승을 보며 백호가 부러운 마음이 생긴 건 사실이다. 프로 선수는 우승을 위해 달린다. 올해보다 더 좋은 기량으로 팀에 더 기여하고 싶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이정후는 강백호에게 가장 먼저 축하를 보냈다.강백호도 만족하지 않는다. ‘2강’이 아닌 ‘1강’이 되고 싶어 한다. 강백호는 “미란다 선수와 정후 형 모두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난 기량이 만개한 선수가 아니다. 아직 성장 중이다. 올해도 많이 배웠다.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퍼포먼스로 시상식 대상을 휩쓸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두 선수는 벌써 2022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몸을 만들고 있다. 시상식에선 경쟁하지만, 사석에서는 함께 운동한다. 강백호는 “시간을 맞추기 어렵지만, 정후 형 집 근처로 거처를 잠시 옮겼다. 종종 만나서 야구 얘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프로야구 ‘이·강’ 시대가 활짝 열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2.0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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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로 1루수 상 받은 강백호 "제일 편한 건 타자"

"제가 제일 편한 건 타자입니다. 하하" 강백호(KT 위즈)가 선수들이 뽑는 2021 플레이어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2관왕에 등극했다. 강백호는 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1 플레이어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리얼글러브 1루수와 스타 플레이어상을 받았다. 강백호에겐 특히 의미있는 상은 리얼글러브 1루수 상이었다. 우선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수상자를 선정해 동료가 직접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리고 올해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처럼 포지션별로 수상자를 선정했는데, 수비 기록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가 제공한 수비 성적(50%)과 선수들의 온라인 투표(50%)를 합산해 수상자를 정했다. 강백호는 "수비를 보고 뽑아주셔서 정말 상을 받을지 몰랐다. 수비가 정말 아쉬웠기 때문이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에는 포수를 맡았고, KT에 입단해서는 외야수, 1루수에서 뛰었다. 오랫동안 맡았던 포지션이 아니라 수비가 어설퍼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 강백호가 수비로 상을 받았으니 스스로 놀라워했다. '어느 포지션이 제일 편한가'는 질문에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타자입니다"라며 웃었다. 그 정도로 프로에 와서 수비 스트레스가 컸다. 강백호는 올해 KT를 통합 우승 시키는 데 일조했다. 그는 "우승 기쁨은 다 누렸다. 이제 내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도 저녁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러 간다"면서 "내년에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2021.12.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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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 등극

프로야구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였다. 이정후는 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1 플레이어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155득표를 기록한 이정후는 강백호, 고영표(이상 KT 위즈), 최정(SSG 랜더스), 원태인, 백정현(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을 제치고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123경기에 나와 타율 0.360으로 타격왕이 됐다. 그 외 7홈런, 84타점, 167안타, 78득점 등으로 활약했다. 외야 수비도 뛰어났다. 이정후는 "KT 우승을 축하해주고 싶어서 소감에 언급했다"면서 "상 받으니까 계속 상 타고 싶다"고 웃었다.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는 지난 2013년부터 이어져 오는 선수협 시상식으로서, 프로야구선수들이 직접 투표하여 수상자를 선정한다. 동료가 직접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처럼 포지션별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또 수상자 선정기준에 수비이닝, 수비율 등 수비성적을 반영하는 등 기존 시상식과는 차별화된 시상식을 시도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가 제공한 수비 성적(50%)과 선수들의 온라인 투표(50%)를 합산해 수상자를 정했다. 과거에는 선수들의 현장 투표로 이뤄졌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전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다.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은 최지훈(SSG), 구자욱(삼성), 배정대(KT)가 탔다. 1루수는 강백호(KT), 2루수는 김상수(삼성), 3루수는 최정(SSG), 유격수는 오지환(LG 트윈스), 투수는 고영표(KT), 포수는 강민호(삼성)가 수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온라인 유저들이 직접 투표한 스타 플레이어상은 강백호가 받아 2관왕에 올랐다. 박소영 기자 2021.12.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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